고객센터
고객센터
고객센터 > 고객센터
『이동선한테 삼각관계를 갖다붙이는 건 어불성설이죠, 삼각이 아니 덧글 0 | 조회 109 | 2021-06-04 00:41:09
최동민  
『이동선한테 삼각관계를 갖다붙이는 건 어불성설이죠, 삼각이 아니라 그 사람은 삼백각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으니까요.』연화는 대꾸하지 않았다. 대신 더욱 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였다.『해우소를 숯더미로 만들려고 작정했나 보군요. 그리고 저 사람들은 왜 저렇게 묶어 놓은 거죠?』『그 동안 고마웠다고 전해 줘. 나 같은 놈한테 정을 주어서.』그 꼴이 보기 싫어 미국으로 유학을 보냈더니 더 가관이었다. 수시로 여자를 바꿔 동거를 하는가 하면 도박과 약물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린다는 소식이 들려온 거였다.『물론이죠. 곤충의 종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잖아요. 예외가 있긴 해요. 벌이나 개미 스티커는 좀 까다로워요. 왜냐하면 그것들은 암수의 사랑이 불평등하거든요. 여왕 한 마리에 여러 마리의 수컷들이 경쟁을 하잖아요.』그가 그 시간에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었고, 같은 시간에 자신의 내면에서도 그를 그리워하는 갈망이 자리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만남과 그리움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런 게 사랑이라면 사랑은 정말 난해한 방정식이었다.『저 화숙이에요, 장화숙. 화란이 언니 동생 말예요.』『그러고 싶었어, 증인이니까. 은영 씨는 초상권이라는 권리가 있어. 나는 그 사진을 직접 봤고.』상미의 입 언저리에 미소가 감돌았다.『뉴스에 약혼녀라고 보도됐었어요.』반나절을 켜 둔 가스난로의 열기로 인해 훈훈해지긴 했지만, 사람이 없는 공간은 여전히 썰렁할 뿐이었다.물론 그한테 이성의 감정을 느낀 적은 추호도 없었다. 그러므로 를 치른다는 것은 사랑의 행위일 리 만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수는 그의 진통제가 되어 줄 것을 결심했던 거였다.좁은 방에서 은채를 가운데 재우고 숱한 밤을 보냈어도 별다른 어색함은 없었다. 이따금 불면으로 밤을 뒤척이는 그를 위로하면서 이성의 갈등을 문득문득 느낀 적은 있었지만, 언니의 분신인 은채의 존재 때문에 불륜을 생각할 수는 없었다.『그럼 왜 저한테는 용서를 구하지 않나요?』『제 눈이 정확했군요. 첨 봤을 때부터 아저씬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는 인상을 받았어요.』『저기
『일부러 감춘 건 아녜요. 임신했다는 걸 버젓이 통보하는 여자는 문제가 있지 않나요? 그런 여자는 언제 발목을 휘어감는 덩굴로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죠.』『그 사람이랑 라운딩했던 날, 첫눈에 반했어요. 남녀 한 쌍씩 페어게임을 했는데 우리 둘이서 같은 편이 됐었죠. 그 사람 덕분에 우승을 했어요. 퍼팅의 귀재였죠. 아무리 불리한 상황에서도 무서운 승부근성으로 홀컵을 공략했어요. 그가 퍼팅에 성공할 때마다 오금이 저릴 정도였어요. 게임에 참가했던 사람들끼리 거액의 내기가 걸려 있던 터여서 시합이 끝난 후 큰 상금을 획득했어요. 사실 저는 상금을 받을 자격이 없었어요. 학생 신분이라 돈을 걸 만한 재력도 없었고, 내기골프를 쳤다가 발각되면 자격을 상실하거든요. 그런데 그 사람은 둘이서 합심해서 번 돈이니까 똑같이 나누어야 된다고 고집했죠. 그래도 한사코 사양했더니 그러면 당일 내로 다 써 버리자는 제의를 했어요. 그건 선뜻 승낙했어요. 돈을 펑펑 써 보자는데 마다할 사람이 있겠어요? 그날 원없이 돌아다녔어요. 인터컨티넨탈에서 뷔페도 먹었고, 미국제 골프세트도 선물 받았죠.』『으이구, 지가 무슨 아가사 크리스티라구!』그러자 여급 중에 한 명이 반색하며 나섰다.『지금 나갔다가 일 끝내고 늦게라도 와 줬으면 고맙겠다.』아아, 이게 아닌데.『무슨 일 있니? 니가 조용하니까 사무실이 다 썰렁하다, 얘.』『넌 내 여자야.』허순화의 경우는 희수가 그 동안 만난 열여섯 명의 여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그녀는 그의 맹목적인 신도였고 열렬한 팬이었다. 허순화는 스스로도 그렇다고 인정했고,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거라고 다짐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그녀는 명단 속의 다른 여자들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는 듯 보였다.『표현이 잘못 됐다면 용서하세요. 어쨌든 그 사람의 자유분방한 생활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평범한 다수의 시민들을 놀라게 했어요. 제가 궁금한 것은 지금 채리니 씨가 그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하는 점이에요.』그는 전희를 베풀면서 그렇게 속삭였다.그녀는 사시나무처럼
 
닉네임 비밀번호 코드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