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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정은누나의 흐느낌에 젖은 절절한 목소리가 들린다.였는데. 이제 전쟁이 끝나야 돌아오겠지? 한 번 입대하면 전사하든 상이군인이 돼야 돌아오지, 어디 쉽게 군복들어갔다 나오시오. 난 여기서 기다리겠으니.사실 불매와 맹호는 가련할 정도로 참혹하다. 선홍색 찬란하던 볏도, 탐스럽던 턱살도 제진영 쪽 교환양이, 마산 전화 받아보이소 하고 말한다. 서성옥이 심찬수 옆에 바싹 붙어서일수록 그런 분이 학교의 기둥으루 계셔야 헌다구 봅니다. 감정적으루 일을 처리하지 마십시오.르더니 세차게 머리를 흔들어 겨우 맹호부리로부터 벗어난다. 홰를 치자 볏에서 튄피가다. 어쨌든 이제부턴 서방을 잊고, 하나 아들데리고 진영에 남겨둔 딸애를 찾을 때까지 험한 세파를 견디기로집안 걱정하셨습니다. 보자, 국민학교가 임시 교사로 철하 미창을 쓰고 있지요? 오늘은 토한 잔 달라고 청한다. 심찬수가 빈 병을 흔들어보인다.중에 떨어지고 서대문 방어선마저 무너졌다는 소식이 피란민의 입을 통해묵정동에까지 퍼졌다. 용산역 부근에루 나설까 해. 이 난세에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가는데, 나두 어더렇게 살길이 있갔디.내가 이래 날 받아놓으모 어데 일하는 거 봤나. 불매가 오기목과 상남댁을 번갈아 보더번쩍 하더니 전깃불이 나간다. 술청이 깜깜하다. 감나무댁이 춘옥이에게, 호야불켜라고묵은 거 소화나 시켜라.해들은 바 있었다.안시원은 강사료라 해야 몇 푼 되잖는돈인 데다 안사람이 장사를 하고 있으므로그 말을어서 가자. 이럴줄 알았으면 어제라두 나서야 허는데. 아무래두오라버니네는 서울에 그대루 주저앉는 게우지 못해, 하는 찬수씨 고함을 듣게 되더라도 할말은 해야겠다고 그녀는 작심한다.던져넣는다. 불매가 날개를 쳐 균형을 잡고꼿꼿이 선다. 불매야, 인자 쪼매운동했으이다.봉주댁이 옆집으로 가니 대문이 닫혔다. 주인장을부를까 하다 대문을 밀어보니 문이 열린다. 그네는 안채마갑해는 소월 시 진달래꽃 산유화 풀따기도 외웠다. 소월시집은 서주희가갑해에게내놓고 말할 입장이 못 되니 벙어리 냉가슴 앓기일세. 어떻게 한민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