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6조지기”중 마지막을 확인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집구석은 팔아 조졌다.”약 한 달 전 어느 된서리가 내린 아침, 우연히 교환대를 지나던 이중위는 양지바른 벽에 기대서서 홀로 훌적이는 천일병을 만났다. 이중위가 다가가 원인을 묻자 그는 갑자기 복받친 듯 방울방울 눈물을 떨어뜨리며 떠듬거렸다.그는 가운데서 양편을 다 소개했다.그러자 석담 선생은 한동안 말없이 그를 바라보더니 가벼운 한숨과 함께 대답했다.“이걸 싸서 밖으로 가지고 나가거라. 장독대 옆 화단이다.”나는 급격히 전의를 상실한다. 이제 남은 단도 한 자루가 무슨 힘이랴. 이때 전령이 추장의 호출을 알린다. 낭패하여 달려간 나에게 추장은 삼엄한 얼굴로 창 한 자루를 내민다. 창잡이가 늘 쓰던 것이다.봤다. 이 떠그랄 년아. 그기 아이믄 내 손에 장을 찌지꾸마.“성녀였고.요부였지.”쥐포 사세요, 아저씨. 구운 쥐포요.그들의 회상에 따르면 그때 그 사랑방을 꾸민 것은 옛 풍류와 멋의 잔영이었다. 그들은 처음 아무렇게나 모여 들었지만 곧 자정작용이 일어나 조야한 행실,천학,예와 기에 대한 몰이해 이러한 것들은 저절로 그곳에서 추방되었다. 그리고 문중에서 가장 고귀한 정신들만 남아 몰락해버린 왕조와 사라져간 우리들의 옛 영광을 읊조리거나 그들 본성과도 흡사한 화선지에 승화된 정념을 수놓았다. 지금도 이 집 여기저기에 걸려 있는 수묵화 족자들이나 두툼한 조선식 기보 한 권, 그리고 수정추회라는 시문집은 그런 그들의 정신적인 면모를 보여 주는 것들이다.그는 마침 그곳에 나타난 주지에게 물었다. 주지는 흘깃 그림을 돌아보더니 대답했다.“야, 이 끼야.”나중에 알았지만 그 날은 또래들 중에서 가장 늦게까지 결혼 않고 남아 있던 그가 백모의 성화에 못 이겨 정혼한 날이었다.“묶이는 것이지, 우리를 비워 남으로 채우는 것이지.”“ 헛수고깨나 했군”이윽고 몸을 일으킨 연인이 돌담 밖을 내다보며 가라앉은 음성으로 입을 연다. 발치의 화산에는 검은 연기만 솟고, 에머랄드의 하늘도 사라져버린 뒤다. 사내는 나무토막처럼

이번 작전에 참가하지 못해 심심해 죽겠다는 O1의 오소위와 O2의 권소위가 동기 심소위에게 보낸 것이었다.이제 겨우 스물 셋인데도 녀석에겐 아내와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강병장이 들려준 이야기는 바로 그 아내가 백일도 안 지난 아이를 시가에 떼놓고 어디론가 가버렸다는 것이었다. 이중위는 힘들여 녀석의 청원휴가를 얻어냈으나 이번 작전 온라인카지노 으로 그만 연기돼 버렸다.주로 어떤 사람들이 많이 죽었나요?모두들 약간 어리둥절해서 그를 쳐다보았다.그리고는 무엇이 우스운지 친구들과 함께 깔깔 웃어댔다. 나는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으기 실망했다. 차라리 여공 쪽이 나을 것을, 하필이면 호스테스라니. 그러나 상철이 녀석은 그것보라는 듯 신이 나서 떠들었다.“우리가 도덕적이 된다는 건요?”나는 올 해로 스물 셋에 드는 변두리 기계공업사의 선반기사다. 그러나 이름만 거창했지 회사라는 게 기껏 시다보조공 포함 열 서넛의 종업원을 거느린 주물공장에 지나지 않고 보면 그 선반기사라고 해서 대단할 리가 없다. 터놓고 말해 나는 바로 그 주물공장에 한 대뿐인 낡은 일제 선반과 이봄 갓 중학교를 나온 녀석 하나를 시다로 거느린 한 숙련공일 뿐이다. 이길로 들어서서 쇳가루를 마시며 일한 게 십 년에 가깝고, 또 선반이라면 내몸만큼은 잘 알고 있지만, 어디든 따라다니는 중학교 중퇴의 학력이 내가 보다 큰 회사의 그럴 듯한 자리로 가는 걸 가로막은 탓이었다. 공고 공전 출신들도 대졸 사원들과의 차별대우에 한입 가득 불평을 물고 있는 그런 곳에 나 같은 것이 끼어든들 무슨 뾰족한 수가 나겠는가?그녀는 내 주먹에 입가를 맞아 피를 흘릴 때까지 계속했다. 그러자 젊은 녀석이 달려나와 내 앞길을 막고 주인영감은 전화통으로 달려갔다. 그 다음은 엉망이었다. 젊은 녀석이 지가 무슨 태권도 사범이라고 이단 앞차기로 들어온 것을 시작으로 지나가던 몇몇 친구가 합세하고, 다시 경찰이 달려오고그리하여 마침내 나는 넙치가 되도록 맞은 후에 부근의 파출소로 끌려가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그럼 꺼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