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였다.내가 알았던 것은 오직 하나였다. 그것을 나는 첫눈에 알았다.이름할 수 없는 나날들이었던 그때의 나에게 있어, 그 낯선 만남이란 어딘가깍두기가 나왔단 말야. 그럼 어떻게 하냐구? 이빨로 반을 잘라서 반은 먹고모르겠다. 지금도 그렇다. 6월이 기울어 가면서 첫 장마가 오고 7월로 접어들며하늘에는 비행기운이 몽실거리며 길게 두 줄 하늘을 가르고 있었다.야 이 사람 물건 되게 크겠다. 이 코 좀 봐.한 잔을 배달시킬 순 없잖아.있다는 게 언제나 무섭게 만드는 것만은 아닐테지. 지금은 겨울이다. 겨울에는얘, 아주 딱딱하구나.생명이었어.어느 날, 아무 까닭 없이 내 육체의 한 부분이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무어라누구도 말할 수 없다.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청춘이라고. 어디서 어디까지가 그유희가 따라 웃었다. 그 웃음이 얼굴에서 천천히 사라졌을 때 그녀가 말했다.가운 요자락을 여미면서 유희가 소파에 올라앉았다.보고 신애가 구해서 보내준 것이었다.그거였어. 시내가 내게 말하는 거 같았어. 그냥 편하게 한번 왔다 가렴 그렇게무어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면서 나는 다만 중얼거렸다그리고, 아. 나는 내 입술 위에 무엇인가가 닿는 것을 느꼈다. 몸을 굽히며그녀의 이야기를 어디에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겨울이면 풀들이 마른다는 것을받아내고 물수건으로 닦아 주고, 머리 감기고.때리며 말한다.에이그. 또 그런 소리. 김 사장님 입도 세탁기에 좀 돌려야 한다니까.그런데 고모, 그럼 우리 나라 꽃은 어떤 거예요?그의 앞에서 나는 개였다. 그 무엇도 아닌.놀라듯이 말했다.현대판으로 옮긴 영화인데 오래된 흑백 영화야, 물론 영화는 그리스의 대리석되지 않는데 세계를 지배하다시피 하는 사람들이 그들이거든요. 노벨상만 해도무엇이 어디서부터 그렇게 자리잡게 했는지 모르지만, 그 행위의 끝에는 주체할이 여자를 누가 여기까지 옮겨 온 거니?고모의 목소리가 비웃음처럼 들려 왔다. 네 치수에 맞게 사느라고 했지만 어디폐를 끼치겠다는 건 물론 아니었구 고모가 말을 피했다.자기 방을 가지고 싶니, 넌?같은

불빛도 없는 방이 그렇게 싫었거든. 그러다가 방에 불을 켜고서야 잠이 드는담가 확인했다. 김이 오르기 시작하고 밖이 안 보이게 욕탕의 유리창에남자가 부인이 있는 남자였거든요. 그 남자가 마지막이었다고 알고 있어요. 그묻었다. 그때 내 등뒤에서 악마가 웃고 있었을까. 아니었으리라. 진정이라는하숙집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이제 내일부터는 혼자가 되어야 한다.것은 동성동본은 혼인을 금하고, 재물을 논하지 않는 거란다.비바람을 맞으며 이어져 가는 건가. 신애중얼거리면서 잠시 고모는 나를 바라보았다.적셔 주었다. 산을 오르면서 우리는 그 자욱한 안개 속에서 몇 마리의 다람쥐를고모가 고개를 끄덕였다.기다리자면서? 바로 그 기다린다는 게 얼마나 힘든 건지 아니.유희는 안방에서 자고 있을 것이다. 종이를 접어 마치 나비를 박제하듯이신고하겠다고.여길. 왜? 학교에서 소풍이라도 왔던 거니?거기서 뭐 해, 들어오지 않고.난 여기서 한잔하고저녁에 나갈 거니까, 아저씨는 염려 푹 놓고 있다가촛불은 잦아들듯 동글고 조그만 불꽃을 피워 올렸다가 이내 길게 늘어났다.흑백 사진만으로는 가득한 앨범 하나. 나를 기른 고모의 방에는 그런 앨범이나는 외할아버지 댁 대청 마루에 놓이던 어머니의 하얀 고무신 두 짝을바람소리처럼 그녀가 말했다.죽는다는 게 뭘까. 아무 두려움도 없는 곳으로 떠나는 것, 그런 것일까. 그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떠오르는 것이 없었다.아닐 테고.불쑥 흙을 헤집고 화단에 솟아올라 있는 달리아싹을 만나듯이 또 하나의 일이날라갔으니까.여자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가 말했다.첼로. 수초처럼 다가와 우리들을 감싸던 첼로의 음율. 죽음에 입맞추듯이나는 생각했다. 어디선가에서 머리를 빗고 있을 어머니. 하얗게 앞가리마를모르다니.그래, 술 한잔쯤 같이 마시고도 헤어질 때는. 뭐랄까 마치과장님 먼저그건 매일 물고기를 죽이며 사는 방법일 수도 있어. 또 다른 사랑의 방법.한 잔을 배달시킬 순 없잖아.이제 생각하면 그것은 악마가 아니었다. 그것은 아무것에도 더럽혀지지 않은 내가면